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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 CF 역사 이야기

by 볼테르7 2025.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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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 CF 엠블럼 사진

발렌시아 CF(Valencia Club de Fútbol, S.A.D.)는 스페인 라리가 소속의 프로 축구 클럽으로 연고지는 스페인의 발렌시아, 홈구장은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Estadio de Mestalla)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2024-25 시즌 현재 라리가 19위로 강등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박쥐군단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발렌시아 CF의 역사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발렌시아 CF의 창단

발렌시아 CF는 1919년 3월 18일, 스페인의 지중해 연안에 자리잡은 아름다운 도시 발렌시아에서 창단되었습니다. 이 팀의 탄생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축구에 대한 열정과 지역 사회의 열망이 맞물려 이루어진 결과였습니다.

당시 스페인에서는 축구가 점점 인기를 끌고 있었고,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를 중심으로 강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발렌시아 지역에는 이를 대표할 만한 강력한 클럽이 없었습니다. 이에 지역 청년들이 모여 자신들만의 축구팀을 만들기로 결심했고, 그 결과 발렌시아 CF가 탄생하게 됩니다.

클럽의 창립자 중 한 명인 옥타비오 아우구스토 밀레고 디아즈(Octavio Augusto Milego Díaz)는 창단 회의를 위해 친구들과 함께 발렌시아 시내의 바에서 모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팀의 명칭을 정하고, 첫 번째 회장이 될 사람을 동전 던지기로 결정하는 기발한 방법을 사용하게 됩니다. 그 결과 에두아르도 쿠벨스(Eduardo Cubells)가 클럽의 초대 회장으로 선출되었고, 본격적인 팀 운영이 시작되었습니다.

초창기에는 제대로 된 경기장조차 없어 작은 공터에서 훈련했지만, 축구에 대한 열정 하나로 팀을 꾸려나갔습니다. 1923년에는 드디어 첫 번째 공식 경기장을 갖게 되었고, 그라나다와의 개장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습니다. 이후 발렌시아 CF는 점점 강팀으로 성장하며 스페인과 유럽 무대에서 명성을 쌓아갔습니다.

이처럼 발렌시아 CF의 창단은 열정과 우정, 그리고 도전 정신이 어우러진 흥미로운 이야기로 시작되었습니다. 오늘날 이들은 스페인 라리가를 대표하는 전통 있는 명문 구단으로 자리 잡으며, 세계적인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발렌시아 CF의 전성기

1990년대 후반, 발렌시아 CF는 본격적인 전성기를 맞이했습니다. 페드로 코르테스 회장이 부임한 후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엑토르 쿠페르, 라파엘 베니테스 등 명장들이 팀을 이끌며 강팀으로 거듭났습니다. 특히 쿠페르 감독 시절이던 1999-00 시즌, 발렌시아는 챔피언스리그에서 SS 라치오와 FC 바르셀로나를 격파하며 결승까지 진출했으나 레알 마드리드 CF에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습니다. 이듬해에도 결승에 올랐지만 FC 바이에른 뮌헨에게 승부차기 끝에 패배하며 또다시 준우승을 기록했습니다.

2001년, 에이스 가이스카 멘디에타가 이적하고 쿠페르 감독까지 떠나면서 위기가 찾아왔지만, 새롭게 부임한 베니테스 감독이 4-2-3-1 전술을 정착시키며 팀을 안정시켰습니다. 바라하-알벨다의 더블 볼란치가 중심을 잡아주며 2001-02 시즌 라리가 우승을 차지하게 됩니다.

2003-04 시즌에는 더욱 완성된 전력을 바탕으로 라리가와 UEFA컵을 동시에 석권하며 더블을 달성했습니다. 강력한 수비, 짜임새 있는 미드필드, 날카로운 측면 공격이 조화를 이룬 최고의 시즌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베니테스 감독이 리버풀로 떠난 이후, 발렌시아는 점차 경쟁력을 잃고 중상위권에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황금기를 거치며 팀의 인기는 절정에 달했고, 시즌 티켓은 매년 50,000장이 팔릴 정도였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2007년, 발렌시아는 75,000석 규모의 누에보 메스타야 경기장 건설을 발표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했습니다.

발렌시아 CF의 라이벌

발렌시아 CF의 대표적인 지역 라이벌은 레반테 UD입니다. 같은 발렌시아를 연고로 하는 두 팀은 오랜 역사 속에서 경쟁을 이어왔습니다. 에르쿨레스 CF와 비야레알 CF도 지역 라이벌로 묶이지만, 에르쿨레스 CF는 2010-11 시즌을 제외하면 1부 리그에서 거의 보이지 않았고, 비야레알 CF도 1998-99 시즌에야 처음 승격해 오랫동안 라이벌로 인식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2011-12 시즌부터 레반테 UD가 돌풍을 일으키며 유로파리그까지 진출하게 되면서 발렌시아 CF와의 라이벌 관계가 더욱 뜨거워졌습니다.

사실상 발렌시아 팬들이 가장 싫어하는 팀은 레알 마드리드 CF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90년대, 프레드라그 미야토비치가 팬들 앞에서 잔류를 약속하고도 바이아웃을 지불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후에도 키케, 알비올 등 여러 선수들이 발렌시아 CF에서 레알 마드리드 CF로 이적하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져갔습니다. 메스타야 원정에서 유독 고전하는 레알 마드리드 CF의 모습을 보는 건 발렌시아 CF의 팬들에게는 작은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페인 현지 팬들은 정치적 이유로 FC 바르셀로나를 더 싫어한다고 합니다. 발렌시아 지역이 친마드리드 성향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FC 바르셀로나가 메스타야로 원정을 올 때는 선수 숙소 앞에서 북을 치고 나팔을 불며 방해 공작을 펼치는 등 격렬한 반응을 보인다고 합니다.

맺음

1919년 창단 이후 발렌시아 CF는 스페인과 유럽 무대에서 수많은 명승부를 펼쳐온 명문 구단입니다. 1940년대와 2000년대 초반의 전성기를 거쳐, 현재는 다시 한번 강팀으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수많은 위기와 영광을 함께한 발렌시아 CF가 다시 한번 유럽 무대에서 위대한 순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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