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튼 FC(Everton Football Club)는 영국 프리미어 리그 소속 프로축구단으로 연고지는 머지사이드 주 리버풀, 홈구장은 구디슨 파크(Goodison Park)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2024-25 시즌 현재 프리미어 리그 16위로 다소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에버튼 FC의 역사에 대해, 창단과 선수들 그리고 더비를 중심으로 알아보겠습니다.
1. 에버튼 FC의 창단
에버튼 FC는 1878년, 머지사이드 주 리버풀 지역에서 ‘세인트 도밍고 FC(Saint Domingo FC)’라는 이름으로 창단되었습니다. 창단 당시에는 세인트 도밍고 교회 신자들이 축구를 즐기기 위해 팀을 만들었으며, 이후 지역 주민들이 합류하면서 1879년에 ‘에버튼 FC'로 개명되었습니다.
초창기 에버튼은 지역 리그에서 활약하다가 1888년, 잉글랜드 최초의 프로 축구 리그인 ‘풋볼 리그(The Football League)’ 창설 멤버로 참가했습니다. 그리고 불과 3년 후인 1890-91 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빠르게 명문 구단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구단 내부에서 홈구장 사용 문제로 갈등이 발생하게 됩니다. 당시 에버튼은 안필드(Anfield) 경기장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구장 소유주였던 존 하울딩(John Houlding)이 임대료를 대폭 인상하면서 구단과의 갈등이 심화되었습니다. 결국 에버튼은 안필드를 떠날 수밖에 없었고, 현재의 홈구장인 구디슨 파크(Goodison Park)로 이전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구단 관계자들과 존 하울딩은 기존 안필드에 새로운 팀을 창단하게 되는데, 이 팀이 바로 현재의 리버풀 FC입니다. 이로 인해 에버튼 FC와 리버풀 FC는 자연스럽게 강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게 되었고, ‘머지사이드 더비(Merseyside Derby)’라는 잉글랜드 최고의 라이벌전이 탄생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구디슨 파크로 이주한 후에도 에버튼 FC는 꾸준히 리그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며 성장했습니다. 1927년, 구단은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최초로 좌석이 설치된 경기장을 보유하게 되었고, 이는 이후 현대 축구 경기장의 모델이 되었습니다. 또한, 1938-39 시즌에는 디비전 1(현재의 프리미어리그)에서 또 한 번 우승을 차지하며 명문 구단으로서의 입지를 다졌습니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축구 리그 운영이 중단되었고, 이는 에버튼 FC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전쟁 이후 팀은 점차 다시 경쟁력을 회복해 나갔으며, 이후 1960~80년대 황금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2. 에버튼 FC의 선수들
에버튼 FC는 1960~1980년대에 걸쳐 황금기를 맞았는데, 역사적인 순간에는 전설적인 선수들이 함께 했습니다. 또한 걸출한 실력으로 팀의 아이콘으로 활약했던 선수도 있었습니다.
① 딕시 딘(Dixie Dean)
딕시 딘은 에버튼 FC 역사뿐만 아니라 잉글랜드 축구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공격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선수입니다. 1925년 에버튼 FC로 이적한 그는 엄청난 득점력을 보여주며 클럽의 전설로 자리 잡았습니다.
가장 유명한 기록은 1927-28 시즌에 세운 단일 시즌 60골 기록입니다. 이 기록은 현재까지도 잉글랜드 1부 리그에서 단일 시즌 최다 득점 기록으로 남아 있으며, 딕시 딘의 위대함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업적입니다.
주요 업적:
- 1927-28 시즌 리그 우승 및 60골 기록 (역대 최다 득점 기록)
- 에버튼 통산 433경기 383골
- 1933년 FA컵 우승
딕시 딘은 경기장에서뿐만 아니라 클럽과 팬들에게도 깊은 애정을 보이며 에버튼 FC의 영원한 아이콘으로 남아있습니다. 현재 구디슨 파크 경기장 입구에는 그의 동상이 세워져 있으며, 이는 에버튼 FC의 팬들이 그를 얼마나 존경하는지를 보여줍니다.
② 네빌 사우스올 (Neville Southall)
네빌 사우스올은 에버튼 FC 역사상 최고의 골키퍼로 평가받는 선수로, 17년 동안 클럽의 골문을 지켰습니다. 그는 1980년대 에버튼 FC의 황금기 동안 수많은 결정적인 선방을 보여주며 팀의 리그 우승과 유럽 대회 성공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그는 반사 신경과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으로 유명했으며, 1984-85 시즌에는 P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며 잉글랜드 최고의 골키퍼로 인정받았습니다. 이는 골키퍼로서는 매우 드문 업적이었습니다.
주요 업적:
- 1984-85 시즌 리그 우승 & UEFA 컵위너스컵 우승
- 1986-87 시즌 리그 우승
- 에버튼 통산 750경기 출전 (클럽 최다 출전 기록 보유)
네빌 사우스올은 지금도 에버튼 FC 팬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선수 중 한 명이며, 잉글랜드 축구 역사에서도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으로 평가됩니다.
③ 웨인 루니(Wayne Rooney)
웨인 루니는 에버튼 FC의 유소년 시스템에서 성장한 선수로, 16세 때 이미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2002년 아스널 FC를 상대로 넣은 중거리 결승골은 아직도 잉글랜드 축구 역사에서 가장 인상적인 데뷔 골 중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로 이적해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지만, 2017년 다시 에버튼 FC로 복귀해 팀의 중심 선수로 활약했습니다.
주요 업적:
- 2002년 16세 나이에 프리미어리그 데뷔 및 골 기록
- 2017-18 시즌 에버튼 복귀 후 팀 최다 득점자 기록
비록 그는 대부분의 커리어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에서 보냈지만, 에버튼 FC의 팬들에게는 여전히 클럽의 유산을 대표하는 중요한 선수로 기억됩니다.
3. 에버튼 FC의 더비
에버튼 FC와 리버풀 FC의 ‘머지사이드 더비(Merseyside Derby)’라는 잉글랜드 최고의 라이벌전, 이른바 더비입니다. 머지사이드 더비는 수많은 드라마틱한 순간들을 만들어냈습니다. 특히 FA컵과 리그 경기에서 두 팀이 맞붙을 때마다 많은 화제를 낳았습니다.
① 1984년 리그 컵 결승전
머지사이드 더비 역사상 가장 중요한 경기 중 하나는 1984년 리그 컵(EFL Cup) 결승전이었습니다. 이 경기는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렸으며, 0-0 무승부로 끝난 후 재경기를 치러야 했습니다. 결국 리버풀 FC가 재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며 트로피를 차지했습니다.
② 1995년 FA컵 결승전
1995년 FA컵 결승전은 에버튼 FC의 팬들에게 특별한 경기로 기억될 것입니다. 당시 에버튼 FC는 리버풀 FC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 경기에서 폴 라이드아웃(Paul Rideout)이 결승골을 터뜨리며 에버튼 FC에게 마지막 메이저 트로피를 안겼습니다.
③ 2021년 2월 20일
2021년 2월, 에버튼 FC는 리버풀 FC를 상대로 역사적인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안필드에서 열린 이 경기에서 히샬리송(Richarlison)과 시구르드손(Gylfi Sigurðsson)의 골로 2-0 승리를 기록하며 22년 만에 안필드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에버튼 FC의 팬들에게 가장 기쁜 순간 중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맺음
에버튼 FC는 잉글랜드 축구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팀이며, 리버풀 FC와 함께 머지사이드 지역의 자부심을 대표하는 구단입니다. 창단 초기부터 현재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여전히 프리미어리그에서 강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에버튼 FC가 다시 한번 황금기를 맞이할 수 있을지,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