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포드 FC(Watford Football Club)는 잉글랜드 2부 리그 챔피언십 소속 프로축구단으로 연고지는 하트퍼드셔 주 왓포드, 홈구장은 비커리지 로드(Vicarage Road)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왓포드 FC의 역사에 대해 창단 배경과 전성기, 라이벌 관계를 중심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왓포드 FC의 창단
왓포드 FC(이하 왓포드)는 1881년 왓포드 로버스(Watford Rovers)라는 이름으로 창단되었습니다. 1898년, 왓포드 로버스는 웨스트 하츠 FC(West Herts FC)와 합병하면서 지금의 왓포드 FC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왓포드는 1890년대 후반부터 서던 리그(Southern League)에 참가하며 프로구단으로 활동을 시작합니다. 1914-15 시즌, 왓포드는 서던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클럽이 성장하던 시기, 제1차 세계대전 발발으로 리그 운영이 중단되는 불운을 맞게 됩니다. 1920년, 잉글랜드 축구 리그(EFL)가 개편되면서 왓포드는 풋볼 리그 3부 리그(디비전 3)에 합류했다. 이 시기 왓포드는 강등과 승격을 반복하며 3부 리그와 4부 리그 사이를 오가는 팀이었다. 1921-22 시즌, 왓포드는 풋볼 리그 디비전 3(남부)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2부 리그 승격을 노렸지만, 승격에는 실패했습니다.
1950~60년대의 왓포드는 하부 리그에서 경쟁하는 중위권 팀이었으나, 1959-60 시즌 FA컵 6라운드(8강)까지 진출하는 성과를 얻게 됩니다. 1960년대 중반에는 전설적인 공격수 클리프 홀튼(Cliff Holton)이 활약하며 클럽 역사상 첫 100골 이상을 기록한 선수로 남았습니다. 이후 1970년대 후반, 왓포드는 그래엄 테일러 감독을 영입하며 본격적인 도약을 시작하게 됩니다. 4부 리그에 머물던 팀이 1부 리그까지 승격하는 기적을 만들어내며, 클럽 역사상 가장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됩니다.
왓포드 FC의 전성기
왓포드 FC의 전성기는 단연 그래엄 테일러(Graham Taylor) 감독의 부임 시기입니다. 당시 불과 32세의 젊은 감독이었던 테일러는 4부 리그(디비전 4)에 있던 왓포드를 맡아 불과 5년 만에 1부 리그(디비전 1)까지 승격시키는 기적을 이뤄내게 됩니다. 테일러 감독의 성공 비결은 공격적인 축구 전술로 평가됩니다. 이에 더해 강한 체력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존 반스(John Barnes), 루서 블리셋(Luther Blissett)과 같은 젊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면서 팀의 전력을 강화하기도 했습니다.
왓포드는 1부 리그로 승격하자마자 1982-83 시즌, 예상 외의 돌풍을 일으키게 됩니다. 리버풀 FC와의 우승 경쟁 끝에 아쉽게도 리그 2위를 기록하지만, UEFA컵(현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두게 됩니다. 이 기록은 현재까지도 왓포드의 최고 리그 성적입니다.
1983-84 시즌, 왓포드는 FA컵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버밍엄 시티 등을 꺾고 클럽 역사상 첫 FA컵 결승 진출을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에버턴을 상대로 0-2로 패배하며 준우승에 머물렀습니다. 테일러 감독은 1987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으로 발탁되며 팀을 떠났고, 이후 왓포드는 하락세를 겪으며 1988년 다시 2부 리그로 강등되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지도 아래 경험한 성공은 왓포드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순간으로 남아 있습니다.
왓포드 FC의 라이벌
왓포드 FC의 라이벌은 루턴 타운 FC입니다. 두 클럽간의 더비는 M1 더비로 불리는데, 이는 두 팀간의 홈 경기장을 이어주는 고속도로인 M1 고속도로에서 유래됩니다. 왓포드는 하트퍼드셔, 루턴은 베드퍼드셔를 대표하기에 M1 더비는 지역 내 축구 팬들의 자존심이 걸린 경기로 자리 잡게 됩니다. 두 팀의 홈구장인 비커리지 로드(Vicarage Road)와 케너워스 로드(Kenilworth Road)는 불과 30km 정도 떨어져 있어 대결이 있을 때에는 팬들 간의 긴장감이 고조됩니다.
라이벌 관계가 본격적으로 뜨거워진 것은 1960년대부터였습니다. 1968-69 시즌, 왓포드와 루턴은 3부 리그에서 맞붙었으며, 당시 양 팀 모두 승격을 두고 경쟁하며 라이벌 관계가 심화되었습니다. 이후 두 팀은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주기적으로 같은 리그에서 만나 치열한 대결을 펼쳤습니다.
두 팀은 1982-83 시즌, 1부 리그에서 첫 맞대결을 펼치게 됩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왓포드는 리그 2위를 기록하는 활약을 펼쳤고, 루턴 타운은 시즌 막판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하게 됩니다. 1997년 리그컵 2차전에서는 왓포드가 루턴 타운을 상대로 4-0 대승을 거두며 가장 큰 점수 차 승리라는 기록을 만들어 냅니다. 2024-25 시즌 양 팀 모두 잉글랜드 챔피언십 소속으로 왓포드는 중위권을, 루턴 타운은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맺음
왓포드 FC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소위 빅클럽은 아닙니다. 하지만 왓포드만의 매력이 있습니다. 왓포드는 리그 내에서도 선수들의 국적이 가장 다채로운 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군 스쿼드에 포함된 30명의 선수들중 잉글랜드 6명, 브라질, 스페인, 프랑스, 벨기에가 각각 2명씩 있으며 그 외 16명의 국적이 전부 다릅니다. 지금은 비록 2부 리그 중위권에 머물러 있지만, 현재 구단주인 포초 가문이 세리에A에서 보여준 대대적인 투자가 받쳐준다면 또 다른 성과를 거둘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