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로나 FC(Girona Futbol Club, S.A.D.)는 스페인 라리가 소속의 프로 축구 클럽으로 연고지는 카탈루냐 지로나, 홈구장은 에스타디 무니시팔 데 몬틸리비(Estadi Municipal de Montilivi)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2024-25 시즌 현재 라리가 8위, UEFA 랭킹 96위입니다. 시티 풋볼 그룹의 일원으로 라리가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지로나 FC의 역사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지로나 FC의 창단
지로나 FC는 1930년 7월 23일, 카탈루냐 지방의 지로나에서 창단되었습니다. 지로나는 FC 바르셀로나와 RCD 에스파뇰 같은 강팀들이 속한 카탈루냐 축구의 중심지 중 하나였지만, 지로나 FC는 오랜 기간 하부 리그에서 활동하며 그동안 주목받지 못하는 팀이었습니다.
클럽은 창단 직후인 1935-36 시즌 세군다 디비시온(2부 리그)에 처음으로 승격하며 잠시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스페인 내전(1936-1939)이 발발하여 리그 운영이 중단되면서 클럽의 성장은 정체되고 말았습니다. 내전이 끝났지만 재정적인 어려움과 선수층 부족으로 인해 상위 리그로 올라가지 못하게 됩니다. 클럽의 힘든 시기는 이어졌고, 결국 3부 리그(테르세라 디비시온)와 4부 리그(세군다 B)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길어지게 되었습니다.
지로나 FC는 대부분의 시간을 3부 리그에서 보냈으며, 승격과 강등을 반복하는 소규모 클럽으로 여겨졌습니다. 1970년대와 1980년대에도 구단은 재정적 어려움 속에서 명맥을 유지하는 데 집중해야 했고, 이로 인해 라리가 진출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목표라고 평가되었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부터 지로나 FC는 변화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클럽 운영 방식을 개선했고, 지역 내 잠재력 있는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육성했습니다. 마침내 2007-08 시즌, 세군다 디비시온(2부 리그)으로 승격하며 구단 역사상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됩니다.
지로나 FC의 활약
2023-24 시즌 라리가의 가장 큰 이슈는 바로 지로나 FC의 활약이었습니다. 클럽의 리그 우승까지도 기대되었지만 아쉽게도 3위에 머무르게 됩니다. 하지만 이 성과도 클럽이 이뤄낸 커다란 성과였습니다. 과거 강등과 승격을 반복했던 팀이었지만, 이제는 라리가에서 중위권을 넘어 유럽 대항전 진출을 목표로 할 수 있는 팀으로 자리 잡은 것입니다.
2023-24 시즌 지로나 FC의 가장 큰 강점은 탄탄한 조직력과 유기적인 공격 전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빠른 패스 플레이와 점유율을 높이는 전술을 통해 상대 팀을 압박하며, 강팀들과도 대등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미첼(Míchel) 감독은 공격적인 4-3-3 또는 4-2-3-1 포메이션을 활용하며, 팀의 역동적인 플레이를 극대화시켰습니다.
미첼 감독의 전술을 성공으로 이끈 선수들의 활약도 주요했습니다. 공격수 부문에서는 아르템 도브빅(Artem Dovbyk) 선수가 뛰어난 득점력과 연계 플레이를 선보이며 팀 공격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미드필더 부문에서는 사비에르 에르난데스(Xavi Hernández) 선수가 경기를 조율하며 창의적인 패스로 팀의 공격을 지원했습니다. 수비수 부문에서는 미겔 구티에레스(Miguel Gutiérrez)가 빠른 오버래핑과 안정적인 수비로 팀의 측면을 강화해 주었습니다.
지로나 FC는 강팀들을 상대로도 뛰어난 경기력을 발휘하며 FC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CF,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같은 전통적인 강호들과의 맞대결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줬습니다. 단순한 반짝 돌풍이 아니라, 탄탄한 운영과 전술적 강화를 바탕으로 한 성장 과정의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고 있습니다.
지로나 FC와 시티 풋볼 그룹
지로나 FC가 최근 몇 년간 급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시티 풋볼 그룹(City Football Group, CFG)의 투자와 지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CFG는 맨체스터 시티(Manchester City), 뉴욕 시티 FC(New York City FC), 멜버른 시티 FC(Melbourne City FC) 등 여러 클럽을 운영하는 글로벌 축구 그룹으로, 2017년 지로나 FC의 지분을 인수하며 본격적인 지원을 시작했습니다. 이를 통해 지로나 FC는 재정적 안정성을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유망한 선수들을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영입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CFG의 투자 이후 지로나 FC는 스카우팅 시스템을 강화하고 현대적인 전술을 도입하며 경쟁력을 키워나갔습니다. 특히 맨체스터 시티 FC와의 연계를 통해 유망한 선수들을 임대 또는 저렴한 가격에 영입할 수 있었고, 이는 팀 전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 예로 2022-23 시즌에는 얀헬 에레라(Yangel Herrera), 발레리안 보즈(Válerian Boz), 미겔 구티에레스(Miguel Gutiérrez) 같은 젊은 선수들이 합류하며 팀이 더욱 역동적인 축구를 구사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지로나 FC는 현대적인 전술 운영을 도입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첼(Míchel) 감독이 이끄는 팀은 공격적인 점유율 축구와 빠른 전환 플레이를 활용하며 강팀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운영 방식은 비야레알, 소시에다드, 베티스 같은 기존 중위권 강팀들과 경쟁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으며, 지로나 FC를 라리가의 다크호스로 자리 잡게 만드는 핵심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맺음
지로나 FC의 역사는 유수의 명문 클럽들만큼 화려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하부리그에서 보내왔기에, 최근의 지로나 FC의 활약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팬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구단의 이 성과는 단순히 행운으로 찾아온 것은 아닙니다. 시티 풋볼 그룹의 투자, 전략적인 구단 운영, 감독의 뛰어난 전술, 선수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스페인 축구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지로나 FC. 그들의 돌풍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기대하는 팬들은 점점 늘어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