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샬케 04(Fußball Club Gelsenkirchen-Schalke 04 e. V.)는 독일 2.분데스리가 소속의 프로 축구 클럽으로 연고지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 뮌스터 현 겔젠키르헨, 홈구장은 펠틴스아레나(Veltins-Arena)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비록 2부 리그 소속이지만, 분데스리가 원년 멤버이자 유럽에서 가장 거대한 팬덤을 보유한 클럽 중 하나입니다. FC 샬케 04의 역사에 대해 창단과 전성기, 전설적인 선수들을 중심으로 알아보겠습니다.
FC 샬케 04의 창단
FC 샬케 04(이하 샬케)는 1904년 5월 4일 독일의 공업 도시 겔젠키르헨에서 창단되었습니다. 샬케의 탄생은 당시 겔젠키르헨의 산업화와 노동자 계층의 성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이 도시는 독일의 주요 석탄과 철강 산업 중심지 중 하나였으며, 많은 노동자와 그 가족들이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산업혁명과 함께 스포츠가 노동자들 사이에서 중요한 여가 활동으로 자리 잡으면서 축구 역시 점점 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지역의 젊은 노동자들과 학생들이 모여 1904년 "Westfalia Schalke"라는 이름으로 클럽을 창단했습니다. 창단 초기의 샬케는 지역 리그에서 활동하며 점차 경험을 쌓아갔습니다. 당시 독일 축구계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공식적인 스포츠 단체와의 연계가 필요했기 때문에, 1912년 "Turnverein 1877 Schalke"라는 체육 클럽과 합병을 시도하게 됩니다. 하지만 축구의 영향력을 낮게 평가했던 체육 클럽과의 의견 차이로 인해 1924년 다시 독립했고, 현재의 공식 명칭인 "FC Schalke 04"로 변경하게 됩니다. 이 시점에서 클럽은 상징적인 푸른색과 흰색 유니폼을 도입하며 본격적으로 독일 축구 무대에서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1920년대 후반부터 샬케는 혁신적인 패스 플레이와 강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샬케의 경기 스타일은 속도와 기술을 강조하는 패스 게임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 이는 당시 독일 축구에서 보기 드문 전술적 접근법이었습니다. 이러한 경기 방식은 빠르게 효과를 거두었고, 1927년과 1929년 서부 독일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전국적인 명성을 쌓아갔습니다. 이후 샬케는 독일 내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팀 중 하나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FC 샬케 04의 전성기
샬케의 전성기 중 첫 번째는 1930년대 후반부터 1940년대 초반까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의 독일 프로축구는 지금의 분데스리가 체제가 아니었고, 챔피언십 방식으로 운영되었습니다. 샬케는 1934년, 1935년, 1937년, 1939년, 1940년, 1942년 총 여섯 차례 독일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위용을 과시했습니다. 강력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에른스트 쿠초라(Ernst Kuzorra)와 프리츠 스체판(Fritz Szepan)이 주축으로 팀을 이끌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줍니다. 이 시기의 샬케는 단순히 우승 횟수만 많은 것이 아니라, 당시 독일 최고의 클럽으로 평가될 만큼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이후 샬케는 1958년 서독 챔피언십(당시 분데스리가가 없던 시기)에서 우승하며 또 한 번 정상에 올랐지만, 이후 별다른 성공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1996-97 시즌 두 번째 전성기를 맞이하게 되는데, 이는 유럽 무대에서 거둔 역사적인 성과가 바탕이 됩니다. 샬케는 UEFA컵(현 유로파리그)에서 강력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결승까지 진출합니다. 결승전에서 이탈리아의 강호 인터 밀란과 맞붙었고, 1, 2차전 합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우승을 차지하게 됩니다. 이 우승으로 "유러피언 전사들(Die Eurofighter)"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샬케의 유럽 무대에서 성공하는 순간이 되었습니다.
FC 샬케 04의 전설적인 선수들
샬케의 역사만큼이나 많은 선수들이 클럽에서 활약했습니다. 그중 지금까지도 팬들의 기억 속에 남을만한 활약을 보여준 선수들이 있습니다.
1930~40년대 샬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에른스트 쿠초라(Ernst Kuzorra)입니다. 그는 클럽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공격적인 플레이와 강력한 슈팅 능력으로 팀을 여러 차례 독일 챔피언으로 이끌었으며, 여전히 샬케의 전설로 남아있습니다. 같은 시기의 프리츠 스체판(Fritz Szepan) 역시 샬케를 대표하는 미드필더로, 뛰어난 패스와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주며 쿠초라와 함께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습니다.
현대의 샬케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선수는 바로 클라우스 피셔(Klaus Fischer)입니다. 그는 1968년부터 1981년까지 팀에서 활약하며 200골 이상을 기록한 샬케의 역대 최다 득점자 중 한 명입니다. 특히 오버헤드킥의 달인으로 불렸으며, 독일 축구 역사상 최고의 골잡이 중 한 명으로 평가됩니다.
2000년대 이후에는 제럴드 아사모아(Gerald Asamoah)가 샬케에서 활약합니다. 가나 출신의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였던 그는, 헌신적인 플레이와 투지 넘치는 경기력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고 11년간 샬케에서 활약하며 두 차례의 DFB-포칼 우승을 경험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샬케 팬들의 가슴속에 남아있는 선수는 바로 라울 곤살레스(Raúl González)입니다. 2010년 레알 마드리드 CF에서 샬케로 이적한 라울은 비록 두 시즌 동안만 뛰었지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의 활약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습니다.
결론
FC 샬케 04는 독일 축구계의 역사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명문 구단입니다. 1930~40년대 독일 최고의 클럽으로 군림했으며, 1997년 UEFA컵 우승과 2010-11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진출 등 수차례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어왔습니다. 최근 몇 년간의 성적 부진과 재정 위기는 샬케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지만, 열정적인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클럽인 만큼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판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