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 벤피카(Sport Lisboa e Benfica)는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소속의 프로 축구 클럽으로 연고지는 리스본, 홈구장은 이스타디우 다 루스(Estádio da Luz)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2024-25 시즌 현재 프리메이라리가 2위, UEFA 랭킹 14위입니다. FC 포트루, 스포르팅 CP와 더불어 “트레즈 그랑데즈”(Três Grandes) 중 하나로 불리는, SL 벤피카의 역사에 대해서 창단 배경과 발전 과정, 그리고 성과를 중심으로 알아보겠습니다.
SL 벤피카의 창단
SL 벤피카(이하 벤피카)는 1904년 2월 28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창단되었습니다. 처음에는 "Sport Lisboa"라는 이름으로 출발했으며, 1908년 경쟁 클럽이었던 "Grupo Sport Benfica"와 합병하면서 현재의 이름인 SL 벤피카가 탄생하게 됩니다.
초창기 벤피카는 포르투갈 리그가 정식 출범하기 이전, 지역 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1910년대와 1920년대에는 리스본 지역 챔피언십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으며, 1934년 포르투갈 프리메이라 리가가 창설되면서 본격적인 전국 리그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1935년, SL 벤피카는 첫 포르투갈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명문 구단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1940년대와 1950년대에도 꾸준히 우승을 차지하며 리그 최강팀으로 성장했습니다.
이 시기의 벤피카는 포르투갈 축구의 기초를 다지며, 팬층을 넓히고 경기력을 향상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특히, 붉은색 유니폼과 독수리 엠블럼은 벤피카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으며, 클럽의 별명인 "아길라스(독수리들)"도 이때부터 사용되었습니다.
SL 벤피카의 선수들
벤피카의 역사에는 수많은 레전드 선수들이 존재합니다. 그중에서도 벤피카의 황금기를 이끌었거나, 팀의 상징적인 역할을 한 선수들을 소개하겠습니다.
🔹 에우제비우 (Eusébio) – "흑표범"
벤피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히는 에우제비우는 포르투갈 축구의 전설이자, 벤피카의 아이콘입니다. 1961년 벤피카에 합류한 이후 15년 동안 440경기에서 473골을 기록하며 팀의 수많은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그는 1961-62 시즌 유러피언컵(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두 골을 넣으며 벤피카의 우승을 견인했고, 1965년에는 발롱도르를 수상하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았습니다. 특히 그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과 빠른 돌파 능력은 그를 "흑표범"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게 했습니다. 에우제비우는 벤피카에서 11번의 리그 우승과 5번의 포르투갈 컵 우승을 차지하며 클럽을 유럽 정상급 팀으로 성장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 후이 코스타 (Rui Costa) – 벤피카의 마에스트로
후이 코스타는 벤피카 유스 출신으로, 1990년대와 2000년대 포르투갈 최고의 플레이메이커 중 한 명이었습니다. 그는 벤피카에서 프로 데뷔한 후 이탈리아 세리에 A의 피오렌티나와 AC 밀란에서 활약하다가, 2006년 벤피카로 복귀해 은퇴할 때까지 팀을 위해 헌신했습니다.
후이 코스타는 뛰어난 패스 능력과 경기 조율 능력으로 "마에스트로"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벤피카에서 뛰는 동안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는 2008년 은퇴 후 벤피카의 운영진에 합류하여 현재까지 클럽의 성장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 앙헬 디 마리아 (Ángel Di María) – 현대 벤피카의 스타
벤피카는 유망주를 발굴하고 성장시키는 능력이 뛰어난 클럽으로도 유명합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앙헬 디 마리아입니다.
2007년, 벤피카는 아르헨티나의 떠오르는 유망주였던 디 마리아를 영입했습니다. 그는 벤피카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유럽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았고, 결국 2010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습니다. 이후 PSG,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을 거치며 월드클래스 윙어로 자리 잡았고, 2023년 다시 벤피카로 복귀하면서 팀의 중심 선수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벤피카는 후벵 디아스, 베르나르두 실바, 주앙 펠릭스 등 수많은 유망주를 배출하며 포르투갈 축구 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SL 벤피카의 명경기 BEST 3
벤피카는 12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수많은 명승부를 펼쳐왔습니다. 그중에서도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세 경기를 선정해 소개합니다.
🔹 1962년 유러피언컵 결승 (vs 레알 마드리드, 5-3 승리)
1961-62 시즌 유러피언컵(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벤피카는 레알 마드리드를 5-3으로 꺾으며 2년 연속 유럽 정상에 올랐습니다. 이 경기는 벤피카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기 중 하나로 평가됩니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에는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와 페렌츠 푸스카스 같은 전설적인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었지만, 벤피카는 에우제비우의 맹활약을 앞세워 승리를 거뒀습니다. 특히 에우제비우는 후반전에만 두 골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확정 지었습니다. 이 경기 이후 벤피카는 포르투갈을 넘어 유럽을 대표하는 클럽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 1994년 리그 경기 (vs 스포르팅 CP, 6-3 승리)
리스본 더비 역사상 가장 극적인 경기로 손꼽히는 이 경기는 벤피카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순간으로 남아 있습니다. 1993-94 시즌 포르투갈 리그에서 벤피카는 숙적 스포르팅 CP와의 경기에서 6-3으로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이 경기에서 벤피카의 공격수 조앙 핀투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되었습니다. 스포르팅 CP는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였지만, 벤피카는 놀라운 득점력을 선보이며 상대를 압도했습니다. 벤피카 팬들은 이 경기를 "최고의 더비 승리"로 기억하며, 현재까지도 벤피카와 스포르팅 CP의 라이벌전에서 자주 언급되는 경기 중 하나입니다.
🔹 2014년 유로파리그 결승 (vs 세비야, 승부차기 패배)
2013-14 시즌 벤피카는 유로파리그 결승에 진출하며 또 한 번 유럽 대회 우승을 노렸습니다. 결승전에서 스페인의 세비야와 맞붙었으며, 정규 시간과 연장전을 0-0으로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아쉽게 패배했습니다.
이 경기는 벤피카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긴 경기였지만, 동시에 팀이 유럽 무대에서 꾸준히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특히 이 경기에서도 벤피카의 탄탄한 수비력과 조직적인 플레이가 돋보였으며, 이후 몇 년간 유럽 무대에서 강팀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벤피카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순간마다 강력한 경기력을 보여주었으며, 앞으로도 새로운 명경기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맺음
SL 벤피카는 120년이 넘는 역사 동안 수많은 우승을 차지하고 전설적인 선수들을 배출한 명문 클럽입니다. 1960년대 황금기부터 현재까지 벤피카는 포르투갈 축구의 중심에 있으며, 앞으로도 유럽 무대에서 클럽이 보여줄 활약이 기대됩니다.